트럼프, 이란 협상에 '방해된다면'… 동맹국인 '오만 폭격할 수 있어' 압박

    • 기자, 올리비아 아일랜드
  • 게재 시간
  • 읽는 시간: 3 분

미국 폭스뉴스가 지난 1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을 "방해한다면" 오만을 폭격하겠다고 위협했다고 보도했다. 오만은 미국의 동맹국이다.

미국과 오만은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을 위해 이란과 각각 별도로 협상을 진행해왔다. 세계 경제에 핵심 항로인 이 해협은 미-이란 간 전쟁이 이어진 거의 6개월간 사실상 봉쇄된 상태였다.

폭스뉴스 기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 인터뷰 도중 욕설을 섞어가며 오만에 이러한 위협을 가했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이란 당국자들은 오만과의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미국과 이란이 앞서 체결한 양해각서에 따른 60일간의 휴전 기간이 만료되면서 양측의 향후 협상 전망은 불투명해졌다.

17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양해각서의 연장을 추진 중이냐는 BBC 뉴스의 질문에 "아니"라고 답했다.

올해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이후, 이란은 전 세계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던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해 왔다. 그리고 이 해협의 재개방은 협상의 핵심 의제로 떠올랐다.

오만은 호르무즈 해협 남쪽에 접한 국가로, 이번 분쟁에서 중립국을 자처하고 있다. 그러나 오만은 이란으로부터 여러 차례 공격을 받았으며, 현재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이란과의 협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 역시 해협을 반드시 다시 열고자 자체적으로도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폭스뉴스의 트레이 잉스트 기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만약 오만이 방해한다면, 우리는 그들을 XX 싹 다 폭파해버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어떤 행위를 자신의 합의 달성 야망에 대한 '방해'로 간주하는지는 불분명하다.

한편 폭스뉴스와의 해당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이란의 주요 군사·경제·정치 세력인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와 직접적인 비공식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IRGC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즉각 부인했다.

IRGC 대변인은 이란의 준관영 언론사인 '타스님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IRGC 관계자들과 미국인들 사이에는 어떠한 대화도 오가고 있지 않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거짓말은 이번 전쟁의 패배와 절망으로 인해 그가 겪고 있는 망상과 악몽에서 비롯된 판타지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오만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위협은 이란이 오만과 호르무즈 해협 선탁 통행에 관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발표한 지 몇 시간 만에 나왔다.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통과 경로 지도에 대해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은 공동 성명을 발표하기 전 세부 사항을 최종 확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만 또한 이번 협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

이달 초,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재개방은 자국이 양해각서 위반으로 보는 사항에 대해 미국으로부터 어떤 보상을 받느냐에 달려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이란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화물 가격의 5~7%에 해당하는 통행료를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IRGC와 직접적인 비공식 소통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전쟁을 서둘러서 끝낼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포커에 능하지만, 지금은 밀리고 있다"면서 "내게는 시간표 따위는 없다. 서두를 생각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6월 18일 체결된 미국과 이란 간의 양해각서는 휴전을 진행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적어도 부분적으로 재개방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러나 양측이 공격을 재개하면서 이 합의는 얼마 지나지 않아 무산됐다.

7월 8일,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은 "끝났다"고 밝히며, 양측이 새롭게 교전을 주고받은 이후 이란 지도부를 "쓰레기"이자 "미치광이"라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한편 17일 양해각서의 공식 만료 시한이 다가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을 통해 "최우선 목표는, 그리고 앞으로도 항상 그럴 것이지만, 이란이 어떤 방식이나 형태로든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