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외교가 감정보다 우선"… 계속 어긋나는 한-우크라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
    • 기자, 한상미
    • 기자, BBC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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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포로 송환 공개를 둘러싼 외교적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한국 정부의 주우크라이나 대사 소환 결정에 "감정보다 외교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헤오르히 티히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대화 의지를 유지하겠다"며 이같이 전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건설적인 대화를 재개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이 우크라이나 측 입장이다.

그는 또 건설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최근 주우크라이나 한국 대사를 외무부로 초청해 우크라이나 측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를 '초청(invited)'이라 표현했는데 사실상 외교상 '초치(summon)'에 해당하지만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해 완화된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 외교부는 지난 8일 박기창 주우크라이나 대사를 한국으로 불러들이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양국 간 제반 현안이 원만히 해결되기를 기대하며, 이를 위해 우크라이나 측과의 협의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핵심 쟁점은 무엇?

이번 갈등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러시아를 위해 싸우다 생포된 북한군 포로 두 명이 한국으로 이송됐다고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한국 정부는 포로와 북한에 남은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이송 사실을 비공개로 유지하기로 양국이 합의했다고 밝혔지만, 우크라이나 측은 비밀유지 합의 자체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양측이 북한군 포로 한국행의 비공개 합의 여부에 놓고 서로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는 상황.

현지 매체에 따르면 티히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양국이 공개적으로 비판을 주고받게 된 원인은 비밀유지 방식에 관한 합의의 해석 차이에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합의 과정이나 이송 방식 등이 아닌 북한군 포로를 한국으로 보냈다는 사실만을 공개한 것은 합의를 위반한 것이 아니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 측은 줄곧 우크라이나의 공개 발표에 대해 항의해 왔다.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은 지난달 28일 안드리 베시킨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대리를 외교부로 불러 항의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지난 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으로부터 사과의 뜻이 담긴 메시지를 받았지만 한국 정부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며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티히 대변인은 "양국이 공개적으로 비판을 주고받는 상황에 이른 데 유감을 표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측이 사과로 받아들인 메시지의 성격을 두고도 양측의 해석이 엇갈린 것이다.

그는 "외교적 해결을 위한 노력이 비공개 채널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면서 "해결을 방해할 수 있는 공개 발언은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